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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을 누비다/라오스 여행과 생활사이

중국화 되어가는 라오스, 전세계 국가 부채의 덫

by 골목누비다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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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부채는 이미 라오스 국민뿐 아니라 라오스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들도 이미 몸으로 느낄 정도로 심각하게 자리 잡은 듯하다. 

 

라오스의 첫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경제 특화구역, 그리고 철도건설까지 굵직굵직한 라오스의 대부분 사업에 중국의 국영기업이나 사기업이 속해있지 않은 것이 없다. 

 

'원조'라는 명목으로, 최빈국 라오스를 돕는다는 취지로 시작한 대단위의 사업 외에도 도로 건설과 복합단지 조성 등 라오스에 중국어로 쓰여있는 건물들과 도로, 심지어 풍경까지도 쉽게 볼 수 있다.

 

라오스 시내의 쭉 뻗은 파투사이로 가는 대로인 란쌍로드와 여행자 거리에도 조금은 중 국풍스러운 가로등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대표적인 중국인, 중국 상점 밀집지역인 상지앙은 라오스어로 쓰인 간판보다 중국어로 쓰인 간판이 더 많은 것은 이곳이 중국 밀집 지역이기 때문만은 아닐지 모른다.

 

이미 라오스에 거주하는 몇몇 외국인들은 라오스가 중국화 되어가는 것을 염려하기도 하고, 이미 중국화 되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말도 한다. 

 

나 역시도 라오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국 자본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중국에 의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라오스 사람들은 이런 걱정을 하면서도 크게 달라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라오스의 순수한 모습을 오래 보고 싶어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라오스 사람들의 시각에서 생각해보면, 중국의 자본이 더 투입되어 오히려 좀 더 발전을 이룬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드는지 궁금하다.

 

그것도 아니라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지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없고,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해결되기만을 바라는 '기도' 밖에 없기에 아무런 액션이 없는 것일 수도 있겠다.

 


 

라오스 GDP의 64.8%를 중국 부채로 가지고 있는 라오스.

 

정말 갈 때까지 갔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늘어나고, 계속해서 중국이 침투하는 게 보인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중국 부채의 덫에 허덕인다고 하는데, 라오스 역시 허덕인다. 그런데 허덕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잠식되어 있다. 

 

사실, 이 정도면 나라가 뒤집어질 만도 한데, 정작 국가는 조용하다.

 

그렇게 살아간다. 아무렇지 않은 체, 아니면 아무렇지 않길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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