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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을 누비다/여행을 골목길 누비듯이

그저 새로운 곳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그때의 여행 1화 요르단 암만

by 골목누비다 202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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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는 설렘은 아마도 여행을 떠나기 10일쯤 전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막상 여행에서 다 쓰지 않을 물건들이지만 가방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과는 다르게 여행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던 2016년이 생각난다. 

다른 여행보다 더 기억이 나는 이유는, 아마도 중동이라는 지역과 아무 준비 없이 갔던 여행에서 너무나 즐거운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저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그때. 

만약 지금처럼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는 시기가 올 것을 알았더라면, 그곳에서 조금 더 오래 머물렀을지도 모르겠다.

그때에는 곧 다시 와야지 하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떠날 때에도 큰 아쉬움 없이 떠났기 때문에...

 


 

'언제나 여행은 즉흥적으로' 그리고 '준비 없이 간 여행에서 뜻밖의 경험' 이 내가 여행을 준비하지 않는 핑계이기도 하기에 요르단 여행에 있어서도 큰 준비 없이 떠나려 했다. 

 

하지만, 조금의 정보를 알아보던 중, 요르단의 페트라 입장권과 비자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요르단 패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부분은 미리 준비를 했다.

*요르단은 비자를 받아야 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비자비용+페트라 입장료를 감안하면 요르단 패스가 저렴했다. 어차피 요르단 여행 시 페트라는 방문 예정이어서 요르단 패스가 비자를 받기 쉽고 경제적이었다.

나는 1일은 혹시나 페트라를 다 둘러보지 못할까 싶어 2일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는 패스를 구입했다. 

 

또, 요르단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여행을 할지는 계획하지 않았지만, 요르단의 페트라 여행 후 이집트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계획을 했기에 다른 여행에서는 보지 않았던 이집트의 이동경로를 잠깐 살펴보기도 했다.

*대충 지도와 유적지만 살펴봐도 광대한 코스에 아무래도 이동경로가 생각보다 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껏 걷다 오겠다며 다짐을...

 

그렇게 여행도 떠나기 전 기대 조금, 설렘 조금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여행날이 다가왔다. 

 

덤덤하게 오른 비행기. 요르단 암만에 도착할 때까지는 그 덤덤함이 떠나지 않았는데, 내가 살아왔던 환경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었던 때문인지,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암만 시내로 가는 동안 버스 창문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해 보였다.

 

지금까지 봐왔던 모스크라는 모스크는 흔하디 흔한 것이었고,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수십 개의 모스크를 보다 보니, 요르단 여행 전 이슬람 문화와 모스크에 적응을 하고 있는 느낌도 들었다.

오목조목 모여있는 듯 질서 없이 세워져 있는 집들조차도 오히려 어떤 법칙으로 세워져있는 것처럼 느껴져 신기하기도 했고, 곳곳의 익숙지 않은 문자의 간판과 분위기에 이리저리 돌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공항에서 암만 시내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나서, 다시 중심가로 이동해야 했는데, 거리가 꽤 있어 택시를 타기로 했다. (겁도 없이 합석으로 택시비 절약 +.+)

시타델과 Roman theater이 있는 중심가로 이동

암만 중심가에 도착하면, 아무래도 숙소나 음식점 등이 많아서 이곳을 거점으로 여행 계획이나 이동, 잠시 시내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했다. 

 

도착한 암만 시내는 역시 사람들이 많았다. 

 

특이했다기보다 요르단 암만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느낀 점이라면, 

'참 성질 급한 사람들.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데 경적 소리는 끊이질 않고, 급정거는 다반사. ㅋㅋㅋ'

이후 알게 되었지만, 요르단보다 이집트가 더 심했던 느낌. 3차선 도로에 차량 4대가 나란히 달리는 경험을 하고, 경적소리와 급정거는 더 강도가 심했으며, 운전사는 욕을 입에 담고 살지만 나를 보고선 일상이란 듯 웃음 짓던...

 

시내에 보이는 숙소를 빠르게 체크인하고, 무엇인가 나를 재촉하는 듯, 나는 빠르게 나갔다.

얼른 새로운 곳을 둘러보고 싶었으니 말이다. 

 

암만 성벽에 오르면 시내를 한 번에 다 볼 수 있다더라. 암만 성벽(시타델)을 오르기로 마음먹고 뚜벅뚜벅~

그리 경사진 곳도 아니고 또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30-40분 정도 주변의 새로운 것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다만 낮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현지인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많이 만나진 못했다. 

암만 시타델은 꼭 오르는 것을 추천~! 한눈에 바라보는 암만 시내와 탁 트인 공간. 그리고 고대 유적지 느낌의 장소는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한 번씩 찾는 장소인 듯했다.

 

그리고, 암만 성벽에서 내려다보면 한눈에 보이는 가장 큰 장소. 다음 이동지인 Roman theater도 보인다. 

 

대충 봐도 가장 넓고 큰 장소. 가봐야 할 장소. 그 옆으로 시장들이 늘어서 있어서 Roman theater에 가서 휴식을 취하다가 주변의 모스크와 시장을 돌아보고 숙소로 갈 계획을 세웠다. 

 

 

암만 성벽에서도 볼거리와 사진 찍을 장소가 많아서 꽤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암만 성벽을 내려오는 길, 현지 아이들과 잠시 만나 장난도 치고, 

 

정말 골목길이라 부를 정도의 집들 사이로 나있는 좁을 골목길을 걸으며 하나하나를 구경하다 보니 모든 게 신기해 보였다.

돌이켜보면, 생소한 길을 걷는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계속되었던 듯하다.

 

가벼운 걸음으로 뚜벅뚜벅 내려오는 길, 도로는 잘 포장되어 있어 흙먼지가 날리진 않았다.

 

내려오고 나서 Roman theater이 보이는데 멀리서 봤을 때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장소. 시내 중심가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어 현지인들도 오며 가며 데이트를 즐기고, 식사를 하고 또 휴식을 즐기는 듯했다.

 

잠시, 그늘에 앉아 고대 로마시대 검투사들이 경기를 하거나, 장로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 또 연극을 하는 모습 등을 혼자서 상상해본다.

계단이 생각보다 높아서 내려가는 게 조금 귀찮고 힘들 정도;;;

 

점점 익숙해지는 요르단과 유적의 모습들.

 

이제 시작인 요르단 여행인데, 암만에서도 신기했던 기억들이 솔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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