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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을 누비다/라오스 여행과 생활사이

라오스 친구의 집들이 초대와 현지 음식들 나는 배가 불러서 괜찮아

by 골목누비다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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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나를 초대하더라도, 나 때문에 나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거나, 신경 쓰지 말아 줘. 

왜냐하면 나 지금 건강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라 음식 조절하고 있거든. 그래서 내가 먹을 음식은 내가 도시락으로 가지고 다니니깐 신경 쓰지 말아 줘"

 

밑밥을 깐다.

 

이미 라오스에서 몇 번의 행사와 초대를 받아본 나이기에, 아무리 손맛이 좋은 현지인이 만든 현지 음식이라 할지라도 내가 소화해내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무례해 보이고 싶진 않았다.

 

사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음식을 먹었지만, 라오스의 음식은 내 입맛과는 좀 거리가 있는 편이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대표적으로 라오스의 많은 음식들이 메콩강에서 나오는 생선을 가지고 만든 '남빠' 소스인 액젓을 많이 사용한다. 비린맛을 싫어하는 내가 음식의 냄새에서부터 조금은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익힌다고 익혔지만 가축의 내장을 조금 덜 익혔거나 삶아서 먹는 라오스 음식들이 나에겐 조금 어색한 게 사실이다. 아니, 어색하다기보다 입맛에 맞지 않다.

한국에서는 막창, 곱창 그리고 생고기도 잘 먹는데, 라오스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게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

그렇지만 구이요리는 또 맛있게 먹는다. 

하지만 보통 행사나 초대에 구이요리는 잘 없고, 생선 또는 고기 수프와 랍이라 불리는 고기를 다진 요리가 많다. 거기다 '빠 덱'이라 불리는 라오스 전통 소스요리가 있다.

 

어쨌든, 음식에 있어서 혹시나 초대한 친구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미리 말해둔 것이다.

 


점심시간쯤 도착한 현지 친구의 집. 

 

이미 오전에 집안의 평안과 행복을 비는 바시 세레모니 등의 행사는 끝났다고 한다. 

라오스에서는 집을 새로 짓거나, 행사 등을 진행할 때 파콴이라고 부르는 꽃장식을 두고 의식을 진행한다. 그리고 바시 세리머니 등의 전통 의식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집안에는 파콴과 가족들과 함께 잘 만들어진 집에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한 기도의 흔적이 보였다.

 

기도가 당연한 것이고, 생활화되어 있는 라오스 사람들이기에, '왜 기도를 해?'라고 물을 필요도, 이유도 없다.

오히려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는 라오스 사람들이기에, 이런 질문은 '우문'일 가능성이 높다.

 

라오스 사람들에게 불교는 생활 깊숙이 자리해 있는 '당연한' 것이고 지금 살고 있는 삶은 과거의 생과 다음 생까지 이어지는 과정이기에 '덕'을 쌓고, '덕'을 쌓기 위해서 '기도'를 하는 행위는 당연한 것이 된다.

 


현지인 친구는 나를 끌고 자신의 집을 둘러보며 소개해준다. 부인과 함께 지내는 침실도 보여주며, 침실에 있는 돈과 칼을 보여주며 설명해준다.

 

침대 머리맡에 위치해 있는 돈다발과 중간 크기 이상의 칼!

 

다소 과격해 보이는 칼이지만, '보호'의 뜻이 있고,

가짜 돈다발 달러는 '부자'가 되기 위한 기원이 담겨있다.

 

 

 

"야, 한국에서는 이런 돈 가지고 있으면 문제 생겨~ ㅎㅎㅎ"

 

서로 웃으며 침실을 나간다. 

 

그리고 넓은 마당의 한쪽에 키우고 있는 토끼를 보여주는데, 

취미로 키운다기보단, 언젠간 잡아먹을 토끼일 것 같다고 말하는 친구 녀석 ㅎㅎㅎ

 

 

토끼가 너무 귀여워서 키우고 싶었지만,,, 물릴까 봐 무서워서 패스~! ^^;;;

 

 

이제 준비한 테이블에 앉아 점심식사를 대접하려 한다.

 

 

국수와 야채에 전통 스프를 부우면, 우리의 잔치국수 같은 음식이 된다

나름 랍 종류의 음식을 여러 개 준비했고, 자신의 고향 전통 요리 방식의 국수 수프 요리도 준비했다.

그리고, 바나나 잎으로 싼 식사 겸 간식 디저트도 준비했는데, 찹쌀밥 안에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와 지방을 함께 넣은 요리이다. (라오스 재래시장이나 길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음식)

 



라오스의 전통음식 중 하나로, 고기를 잘게 다져 야채와 함께 볶은 요리이다. 랍에는 주로 소고기, 돼지고기가 많이 쓰이는데, 돼지 간이 쓰이기도 한다. 고추, 민트, 칠리, 양파, 상추 등 다양한 야채를 넣고 레몬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보통 라오스 사람들은 찹쌀밥을 손으로 뭉쳐 랍에 찍어 먹기도 한다.
'귀한 손님에게 행운을 드린다'는 뜻으로 잔치나 행사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국수를 제외하고는 이미 다 먹어본 음식이라 이야기만 계속하며 '다이어트' 강조! ㅋㅋㅋ

 

사실 랍이나 다른 라오스 현지 음식도 한국사람들과 외국인에게 인기가 좋을 만큼 맛있다는 평도 많으니 여행에서 랍은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다. 

(고기뿐 아니라 내장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음식을 가리는 사람은 확인 필요)

 

 

사실, 라오스의 행사나 잔치 때에 메인은 음식이지만, 음식 중에서도 굳이 꼽으라면 바로 술!

 

 

비어라오

 

이날도 적은 인원에 비해 맥주를 1-2짝은 기본으로 테이블마다 깔아 두고 이야기를 하니...

얼음+비어라오로 몇 시간을 이야기하고 마셔대는지 +.+

 

라오스 사람들의 맥주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혹시나 라오스 현지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행사에 초대받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맥주! 술만 잘 마시고 잘 어울리면 만사 오케이~!

 

 

라오스 사람들의 미신과 문화. 결국은 가족의 평안과 행복을 바라는 의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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