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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을 누비다/라오스 여행과 생활사이

라오스 비엔티안 생활 길거리 곳곳에 보이는 현지인들의 선물 패키지

by 골목누비다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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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생활하다 보면, 이들에겐 외국인이지만 결혼식이나 장례식, 또는 생일, 집들이 등에 초대를 받는 경우가 있다.

 

장례식이야 그렇다 치지만,

불교를 믿는 이들에게 장례식은 이생의 삶이 끝나고 다음 생을 향해 가는 과정이기도 해서 우리가 아닌 '이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장례식에 참석할 때에도 우리의 장례식처럼 부조금 외에도 쌀 등을 가져가기도 한다.

 

결혼식의 경우에는 축하금을 주로 준비를 하는데, 

 

생일이나 집들이 또는 이들의 새해인 매년 4월 삐마이 때에는 또 다른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선물들을 매번 준비하려면 얼마나 귀찮고 고민일까. 특히나 결정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스트레스~! ㅜㅜ

 

그렇지만 라오스에선 축하인사와 즐거운 마음만 준비하면 될듯~!!! (너무 좋아~)

선물 고민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현지인 친구의 새로운 집에 집들이 초대를 받아서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하는지 다른 이에게 물어보니, 

 

슈퍼에서 '선물세트'를 구입하면 된단다.

 

그 선물세트라는 것은 바로~~~

 

바구니에 담겨져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선물 패키지.

 

특히, 라오스 사람들은 이 선물 바구니를 라오스의 새해가 있는 4월 초부터 회사에서 그리고 친하거나 일적인 관계의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그때가 아무래도 라오스에서 선물 바구니가 판매되는 피크가 아닐까 싶은데,

 

꼭 4월이 아니더라도, 라오스에서 생활하다 보면 알게 된다.

 

집들이나 생일, 좋은일 등이 있을 때 빈손으로 가기보다는 무언가를 들고 축하해주는 것. 이것이 이들에겐 덕을 쌓는 일이고 함께 기뻐해 주는 일이라는 것을.

 

또, 불교 행사가 많은 라오스에서 불교행사에 참여할 때, 꽃과 음식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좀 더 특별하게 기도하고 싶을때에는 다른 선물들도 준비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게 앞 무수히 많은 선물 바구니들은, 행사나 기념일이 지나고나서 팔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1년 내내 불교행사와 지인들의 초대, 개인행사 등이 계속해서 있고, 

그때마다 선물바구니는 팔려나가니 말이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집들이에 초대를 받고 선물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으니...(사실 선물 사는게 제일 어려운 일중 하나인 나 ㅠㅠ)

 

바구니에 담겨진 물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물건들이 포장되어 있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은 여기저기 나름 종합적으로 바구니에 넣은 듯 ;;_

 

아이들에게 줄 바구니인 듯 보이는 과자를 메인으로 한 바구니, 

음료 등을 메인으로 한 바구니,

음료수와 건강기능식품을 살짝 끼워둔 양주가 메인인 바구니 ;;;

건강식품만으로 구성한 바구니 등.

 

당연히 가격대도 다양한데, 14만 낍(한국돈 1만 4-5천 원)에서 5십5만 낍(5만 5천 원) 정도의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다. 

다른 가게에서는 구성품을 좀 더 고급지게 포장해서 더 비싸게 판매할 수도 있다.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라오스. 

현재 한국에서는 공무원뿐 아니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민감하지만, 

라오스에서는 오히려 선물을 주고 받지 않으면 '정' 이 없거나, 조금은 인색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꼭 선물이 아니라도 설명과 함께 마음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라오스 사람들도 외국인에게 그 정도의 이해와 배려는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라오스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일상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리고 진심어린 축하의 표정과 말들을 보면서 이들이 하는 행동들을 모른 체 하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오늘 집들이로 구입한 선물 바구니. 

그리고, 작지만 선물을 받고선 좋아하는 현지인. 

덩달아 배려깊은 초대에 감사한 나.

 

라오스에서 축하 파티나 초대받은 행사에서 술(맥주)이 빠지는 일은 없다.(장례식 예외)
그렇기 때문에 선물바구니를 구입하는 것이 식상하거나 맘에 들지 않는다면,
비어라오 맥주 1-2짝을 가지고 가면 받는 이가 아~~~ 주 반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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