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잔잔하게 흐르는 메콩강.
밤이나 낮이나, 일몰이 지는 시간에도 여전히 잔잔하다.
다만, 하루가 가는 것이 아쉬운지 붉은빛을 내는 태양만이 라오스 메콩강의 색을 바꿔주고 있다.
텅 빈 메콩강은 외롭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가 지는 신호를 보내는 붉은 석양은, 라오스 사람들로 하여금 휴식이 시작되는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메콩강변으로 늘어선 식당들은 그런 붉은 석양을 보며 맥주를 마시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좋은 풍경을 선사한다.
메콩강이 보이는 어느 장소나 해가 지는 모습과 붉은 노을을 볼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
어떤 이는 메콩강에 더 가까이 가고자, floating boat에 몸을 싣고 식사를 즐길지도 모른다.
석양은 매일 지고, 메콩강은 그런 석양의 모습을 매일 받아주지만,
라오스 사람들과 나에게, 이런 모습은 매일 봐도 지겹지 않은 풍경이다.
이런 곳에서의 식사는 평소에 먹던 음식이라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을 보여주는 듯하다.
태국을 바라보며 먹는 태국음식.
이곳 메콩강변의 한 식당에서, 하루의 지나감을 알리는 붉은 석양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메콩강 너머의 태국 국경 마을이 보인다.
꼭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겠지만, 라오스 메콩강변의 식당에서 태국 음식을 주문하게 된다.
팟씨유 Pad See Ew
태국의 넓은 면 볶음 국수로, 태국뿐 아니라 중국 남부에서도 비슷한 스타일의 음식을 볼 수 있다.
간장과 계란, 피시 소스, 청경채, 고기 등을 사용해서 볶아서 카라멜라이징하면 단맛이 난다.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와 설탕, 식초를 첨가해서 먹는다.
평소 볶음 국수 요리로는 팟타이를 즐겨 먹었지만,
붉은 노을을 보면서 뭔가 다른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나 보다. ㅎㅎㅎ
기대하며 주문한 음식.
첫 비주얼은 soso 였지만, 넓은 면과 짭조름한 간이 잘 되어있는 야채들을 먹고서는 흡입!! ㅎㅎ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와 메콩강의 잔잔한 분위기, 사람들의 노랫소리는 팟씨유를 먹으면서 느낀 내 기분과 비슷했던 듯하다.
이것저것 많은 재료들이 섞였지만 종합적으로 맛이 있었다는 것! ^^;;
특히 넓은 면이 적당히 삶겼는지 꼬들꼬들과 잘 익혀짐의 중간으로 쉴 새 없이 먹다 보니 한 접시가 끝.
팟씨유와 비슷한 음식으로는 팟키마오가 있다는데, 이것은 다음에 도전해보기로!!
팟키마오
태국의 볶음 국수 요리로, '키마오'는 '주정뱅이'라는 뜻이다.
넓은 국수에 간장, 피시 소스, 굴소스, 마늘, 고기, 해산물, 고추, 후추, 바질 등을 넣어서 볶는다.
팟씨유와는 다르게 고추 등이 들어가서 매운맛을 낸다.
너무 빨리 식사를 해버렸는지 한 접시의 음식으로는 석양을 보는 시간이 부족했다.
케밥 추가 주문! ㅎㅎ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꼬치가 4개나... 그것도 대왕으로... 결국 다 못 먹고 남겼다는..
토마토, 고추, 양파, 고기, 가지, 고기, 파인애플, 고기, 오이.
잘 굽고 나서 소스가 발려져서 서빙됨.
구운 파인애플도 맛있고, 야채와 고기를 구워서 먹으니 또 다른 맛이 ㅎㅎㅎ
음식 맛도 맛이었지만,
붉게 지는 석양을 계속해서 바라보면서, 잠시 태양이 구름에 가려졌다 다시 붉은 모습을 보여주는 노을은,,,
음식을 평가하기 전 이곳에 와서 라오스 메콩강의 일몰을 봐야 하는 이유를 주었다.
맛있는 음식은 덤이고, 메콩강변 식당의 분위기는 추가 서비스였다.
일몰과 함께하는 식사.
매일의 일상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메콩강변의 노을. 라오스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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