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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을 누비다/라오스 여행과 생활사이

돗자리를 만드는 줄 알았는데 대나무 고무줄? 생활용품을 만드는 라오스의 시골 사람들

by 골목누비다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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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품을 구입해가는 사람들이 많은 라오스. 

 

비단 라오스 뿐 아니라 동남아 등지를 여행하고서는 예쁜 수공예품을 기념품으로 사가는 여행객들은 쉽게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공예품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인데, 이는 저렴하게 계산된 인건비 때문에 수공예품의 가격이 높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농사를 생업으로하는 시골지역 사람들에게 수공예품은 어쩌면 부차적인 수입일지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부차적인 수입을 높이기 위해 좀 더 세련되게 수공예품을 만들어야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인지 요즈음에는 수공예품만을 전문으로 만드는 전문 수공예품 제작자가 많다.

 

여행객이 몰리는 라오스에서 수공예품은 장애인들과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여성들에게 큰 소득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수공예품을 교육하고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NGO단체들도 많이 있다.

 


라오스의 시골지역.

 

농사가 끝난 시기인 듯, 여성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그렇게 웃으면서도 웃음과는 별도로 손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무언가를 하고 있다.

 

라오스 시골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나무. 그리고 그 대나무를 얇게 잘라내서 펼쳐 말리고 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동원해 아마도 돗자리를 만들거나 수공예품을 만들것이라 생각하고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고 여성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만 하며 웃고 떠든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만 하면서 말이다. 

 

답답했던 내가 어쩔수 없이 물었다.

 

"대나무 이걸로 돗자리나 멋진 수공예품 만들거 아닌가요?"

 

"....??"

 

"아니 우리는 이걸로 이렇게 이렇게 묶는것으로 사용할거야"

 

앗~!

 

알고 보니 대나무를 얇게 벗겨내 말리는 것이, 고무줄처럼 다른 제품들을 한데 묶어 쓰는 '묶음'의 용도로 사용하려는 것이었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케이블 선 처럼 말이다. 

ㅎㅎㅎ

간단한 생활용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대나무인데, 거창한 수공예품만 생각했나보다. 

그렇게 웃고서는 자리를 떠났다. 

 

거창하진 않지만 생활에 필요한 것들도 만들어 쓰는 재미가 있는 라오스의 시골 재료.

 

라오스 시골 사람들의 생활을 보며 생각해본 한가지.

 

어쩌면 '거창한' 것보다, '필요한' 것이 더 중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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